티스토리 뷰

마법사칼럼/마법사의 기이한 생각

진정 '미래적'인 것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5. 29. 11:32

주말에 집에서 쉬다가 패션 잡지에서 부록으로 준 2007년 봄/여름 시즌 컬렉션 책자를 보게 되었어요. 책을 뒤적이는데 패션 디자이너들이 잡은 패션쇼 주제 중에 "미래주의(Futurism)"라는게 있더라구요. "미래주의"를 표방하는 패션쇼에 등장하는 옷들은 대개 빛나는 금속성 재질에 기하학적인 실루엣으로 표현되어 있었어요. 이를테면 아래와 같은 식으로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디자이너: 니콜라스 게스키에르/ 회사: 발렌시아가, 이미지 출처: http://www.style.com/slideshows/fashionshows/S2007RTW/BALENCIA/RUNWAY/00370m.jpg )

아마도 디자이너들이 "미래"라고 생각한 것은, 금속 재질로 상징되는 "기계"의 이미지였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제 머리 속에는 '진정 미래적인 것은 인간에 극도로 가까운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를 들어 옷이라면, 저렇게 금속재질로 된 딱딱하고 불편하게 보이는 옷이 아니라, 마치 인간이 옷을 입고 태어나기라도 한 것처럼 몸에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옷, 다른 사람에게 부드럽고 긍정적인 인상을 주는 옷이 '미래적'인 것일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앞서 언급한 패션 디자이너들은 이미지를 표현한 것이니까 미래를 금속 재질로 표현하는 것도 잘못된 것은 아니겠지만요.)

컴퓨터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인간에게 최대한 가깝게 느껴지는 것이 진정 미래적인 것이겠지요. 저도 가능하다면 그런 것을 만들고 싶어요. 인간의 능력을 확장시켜주는 도구지만, 인간을 두렵게 하지 않고, 인간의 일부처럼 받아들여지는 것이요. 이런 예를 들면 좀 촌스럽게 들리기도 하지만, 보청기 같은 거요. 캬캬캬컄 ^^ 걍 고론 생각이 들었어요~~